學而/토피카

과학 연구에서의 ‘생산적 어리석음’의 중요성

변리사 허성원 2025. 6. 30. 10:11

과학 연구에서의 ‘생산적 어리석음’의 중요성

 

Martin A. Schwartz의 "The Importance of Stupidity in Scientific Research" (Journal of Cell Science 121, 1771, 2008) 에세이의 내용을 읽었다.

나는 이것을 ‘생산적인 어리석음(productive stupidity)’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무지(ignorance)와는 다르다.
무지는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이지만,
생산적 어리석음은 우리가 일부러 모르는 것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중요한 질문에 집중하면, 우리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불편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과학의 아름다움 중 하나다.
우리는 계속해서 실수를 하고, 틀리면서도,
그때마다 무언가를 배울 수만 있다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Productive stupidity means being ignorant by choice. Focusing on important questions puts us in the awkward position of being ignorant. One of the beautiful things about science is that it allows us to bungle along, getting it wrong time after time, and feel perfectly fine as long as we learn something each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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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내용 요약>

1. 과학 연구에서의 '바보 같음(Stupidity)' 혹은 '어리석음'의 의미

  • Schwartz는 과학 연구를 하면서 자주 '나는 바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이다.
  • 여기서 '바보 같음'이란, '아무것도 모르는 무지(ignorance)'와는 다르다.
    과학자가 새로운 연구 주제에 접근할 때, 이미 알려진 지식이 아닌 아직 아무도 모르는 영역에 들어서기 때문에 당연히 답을 모를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2. '절대적 어리석음(Absolute stupidity)'의 중요성

  • 과학 연구는 이미 답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답을 모르는 문제를 탐구하는 것이다.
  • 따라서 연구자들은 종종 자신이 '무능하다'거나 '바보 같다'고 느끼게 되지만, 이는 연구 과정에서 자연스럽고 불가피한 감정임을 강조한다.
  • 이런 감정을 받아들이고,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가 새로운 발견의 원동력이 된다.

3. 교육과 연구의 차이

  • 대학 교육에서는 학생들이 '정답'을 찾는 데 집중하지만, 실제 연구에서는 정답이 없는 문제를 다루게 된다.
  • 학생이나 신진 연구자들이 연구 과정에서 '바보 같다'고 느끼는 것은 오히려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4. 실패와 실수의 가치

  • 실수와 실패는 과학 연구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모르는 것을 인정하는 용기가 있어야 진정한 과학적 진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5. 결론 및 메시지

  • Schwartz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바보 같음'을 인정하고, 모르는 것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모르는 것'을 받아들이고, 질문하고, 실수하면서 배우는 과정이 바로 과학의 본질임을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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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번역>

과학 연구에서의 ‘생산적 어리석음’의 중요성

Martin A. Schwartz

나는 최근에 대학원생들과 과학 연구에 대해 대화를 나누다가, 그들이 연구를 하면서 얼마나 자주 자신이 바보 같다고 느끼는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나는 그들에게, 내가 과학자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내가 바보 같다는 느낌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과학 연구를 하다 보면, 자신이 바보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면, 아마도 충분히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있지 않다는 뜻일 것이다.

우리는 교육 과정에서 주로 정답을 찾는 데 익숙해진다. 학교에서는 시험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그것을 맞히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과학 연구의 세계에 들어서면, 상황이 완전히 달라진다. 연구에서는 대개 아무도 답을 모르는 문제를 다루게 된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연구를 하다 보면, 자신이 바보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 당연하다.

나는 이것을 ‘생산적인 어리석음(productive stupidity)’이라고 부른다. 이 말은 무지(ignorance)와는 다르다. 무지는 우리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뜻이지만, 생산적인 바보 같음은 우리가 일부러 모르는 것을 선택한다는 뜻이다. 중요한 질문에 집중하면, 우리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불편한 위치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과학의 아름다움 중 하나다. 우리는 계속해서 실수를 하고, 틀리면서도, 매번 무언가를 배우기만 한다면 괜찮다.
("Productive stupidity means being ignorant by choice. Focusing on important questions puts us in the awkward position of being ignorant. One of the beautiful things about science is that it allows us to bungle along, getting it wrong time after time, and feel perfectly fine as long as we learn something each time.")

나는 대학원생들에게, 자신이 바보 같다고 느끼는 것이 정상임을 이해하라고 말한다. 만약 항상 똑똑하다고 느낀다면, 아마도 충분히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과학 연구는 이미 답이 정해진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답을 모르는 문제를 탐구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연구에서의 바보 같음은 실패가 아니라, 오히려 진보의 신호다.

실패는 과학의 필수적인 부분이다. 우리는 실수를 통해 배우고, 모르는 것을 인정함으로써 새로운 것을 발견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모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질문을 던지고, 실수하면서 배우는 과정이 과학의 본질이다.

나는 과학자들이 자신의 바보 같음을 받아들이고, 모르는 것에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바보 같음은 과학 연구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이며, 오히려 새로운 지식과 발견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다.

 

https://journals.biologists.com/jcs/article/121/11/1771/30038/The-importance-of-stupidity-in-scientific-re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