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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기술12

개미사회의 조직과 협동_최재천 개미사회의 조직과 협동 개미사회의 조직과 협동 최 재천 /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이 지구상에서 우리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은 누구일까? 유전적으로 본다면 단연코 침팬지다. 분자유전학적 분석에 의하면 인간과 침팬지는 유전자의 거의 99%를 공유한다. 자연계를 통틀어 우리 둘 만큼이나 가까운 사촌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최근 DNA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인간과 침팬지가 공동조상으로부터 분화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불과 5백만 년 전의 일이다. 5백만 년이란 시간은 진화의 관점에서 보면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지구의 역사인 46억 년을 하루로 환산한다면 1분에도 훨씬 못 미치는 짧은 시간이다. 이러한 역사적 또는 유전적 유사성을 고려할 때 침팬지와 우리가 모습이나 행동에 있어서 흡사한 점이 많다는 것.. 2009. 2. 19.
케플러의 추측_'과일쌓기' 증명에 400년 걸려 동일한 크기의 공을 어떻게 하면 가장 빽빽하게 밀집시킬 수 있을까? 16세기 최고의 수학자이자 천문학자인 요하네스 케플러(1571∼1630)는 수없이 많은 실험을 통해 그 방법을 알아냈다. 이른바 '면 중심 입방격자' 방법인데, 공 4개의 중심을 이었을 때 공 사이의 공간이 정육각형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주어진 공간의 74%를 공으로 채울 수 있다. 그러나 케플러는 물론 후대의 수많은 과학자들 역시 경험적으로 알아낸 이 가설을 수학적으로 입증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다 1998년 미국 미시간대학교 토머스 헤일스 교수와 그 제자인 숀 팩러플린에 의해 드디어 증명됐다. 시대를 잘 타고난 덕택에 대용량 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었던 것이 핵심 성공요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50쪽짜리 논문을 도.. 2009. 2. 10.
탁자의 네 다리가 모두 바닥에 닿게 하는 법 탁자를 한 축으로 돌리다 보면 4다리 모두 바닥에 닿을때 있어 이영완기자 ywlee@chosun.com 입력 : 2005.12.06 18:49 / 수정 : 2005.12.06 18:49 사각형 탁자는 늘 흔들린다. 세 다리는 땅에 닿아 있는데 한 다리가 공중에 떠 있기 때문이다. 다리 길이가 다르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면이 고르지 못해서다. 최근 과학자들이 탁자가 흔들리지 않게 네 다리가 다 땅에 닿게 하는 방법을 찾아내 발표했다. 그들의 제안은 허무하게도 ‘탁자를 돌리다 보면 반드시 네 다리가 고정된다’는 것.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의 물리학자인 앙드레 마르탱(Andre Martin) 박사 역시 연구소 카페에서 탁자가 흔들리는 바람에 커피를 쏟은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마르탱 박사는 투덜대며 탁.. 2009. 2. 10.
[케미컬에세이]다이옥산? 다이옥신? _동아사이언스_090205 [케미컬에세이]다이옥산? 다이옥신? 2009년 02월 03일 글자 크기 영남지역의 가뭄이 심해지면서 수돗물에 들어있는 다이옥산의 농도가 높아져 큰 문제가 됐다. 발암물질이라고 하니 주민들이 불안해 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 뉴스를 보고 “혹시 다이옥신을 잘 못 말한 것 아냐?”라는 얘기가 있었다. 물론 언론이 이런 기초적인 오류를 범하지는 않았다. 다이옥산은 우리 귀에 익숙한 환경호르몬 다이옥신과 비슷하지만 다른, 쉽게 말해 친척뻘인 화합물이다. 이런 분자이름들이 언론에 오르내리면 기자는 옛날 유기화학을 배우던 시절이 떠오른다. 과학과목을 얘기할 때 흔히 물리학, 화학, 생물학 순서로 말한다. 그래서인지 화학은 물리학과 생물학의 중간 특성을 띠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물리학과 겹치는 물리화학, 생물.. 2009. 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