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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習_아테나이칼럼/아테나이

특허의 수호신 아테나 제6편 _ 아테나와 트로이전쟁

by 변리사 허성원 2013. 6. 3.

특허의 수호신 아테나 제6편 _ 아테나와 트로이전쟁

 

 

지혜의 여신 아테나도 지혜롭지 못한 짓을 한 적이 있다.

그 어리석은 짓은 번영을 구가하던 한 국가를 멸망시키고 수많은 영웅들을 죽음으로 이끈 10년 전쟁의 원인이 되었다. 그 전쟁은 트로이 전쟁이라 불린다. 

 

<황금사과를 던지는 불화의 여신 에리스>

올림포스에서 결혼식이 있었다. 그리스의 위대한 영웅 아킬레우스의 부모가 될 테티스와 펠레우스가 화촉을 밝힌 것이다. 그런데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는 연회석 한 가운데에 “가장 아름다운 여신에게”라는 문장이 새겨진 황금사과를 던져놓았다. 그 자리에 있던 헤라, 아테나 및 아프로디테 세 여신은 나름 자신들의 미모에 자신이 있었으므로 모두 자기의 것이라 우기며 아무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결국은 그 판결이 제우스의 손에 맡겨지게 되었지만, 제우스는 이런 미묘한 문제에 관여하기를 원치 않았다. 그래서 황금사과를 이데 산의 양치기인 파리스에게 주어 그에게 이 골치 아픈 문제를 떠넘겼다.

파리스는 트로이의 왕 프리아모스와 왕비 헤카베의 아들이다. 헤카베는 파리스가 태어날 때 트로이가 불타는 꿈을 꾸었고, 이 아이로 인해 트로이가 멸망할 것이라는 예언을 듣는다. 그래서 아기를 이데 산에 갖다버렸지만, 한 양치기 부부에 의해 구출되어 멋진 양치기 청년으로서 자라게 된 것이다.

파리스의 앞에 나타난 세 여신은 황금사과를 얻기 위해 각자 선물을 제안한다.
헤라는 부과 권력을, 아테나는 지혜와 전쟁에서의 승리를, 아프로디테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를 주겠다고 약속한다.
파리스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라는 말에 현혹되어 황금사과를 아프로디테에게 건네준다. 이에 헤라와 아테나는 크게 실망하여 분노에 찬 모습으로 떠난다.

 

<파리스의 심판>

그 후 파리스는 우연한 계기로 자신의 정체를 알게 되어 트로이왕실로 되돌아가 왕자로서의 생활을 하다가, 형 헥토르와 함께 스파르타를 여행한다. 거기서 스파르타 왕 메넬라오스의 왕비이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인 헬레네를 만난다. 파리스와 헬레네는 아프로디테의 도움으로 첫눈에 반하게 되고, 헬레네는 파리스 일행과 함께 트로이의 배에 오른다.

<파리스와 헬레나>

아내를 납치당한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는 당연히 그 분노를 억제할 수 없어 헬레네의 구출과 트로이에 대한 복수를 위해 그의 형 아가멤논을 찾는다.
그리스의 맹주인 미케네의 왕 아가멤논은 트로이를 응징하기 위해 그리스의 여러 도시국가의 각 족장들을 소집한다.

헬레네는 제우스와 스파르타의 왕비 레다 사이에서 태어났다. 레다의 미모를 탐낸 제우스가 어느 날 백조로 변신하여 그녀를 임신시켜 낳은 알에서 헬레네가 태어났다고 한다. 워낙 출중한 미모를 가진 헬레네에게는 수많은 영웅들의 청혼이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아버지 틴다레오스는 어느 한 사람을 사위로 정하면 다른 사람들과 원수가 될 것을 걱정하였다.
청혼자 중의 한 사람인 오디세우스가 그 걱정을 덜어주었다.
모든 청혼자들에게 누가 헬레네를 차지하더라도 헬레네를 차지한 사람이나 헬레네가 재난에 처하게 되었을 때 모두 나서서 도와주기로 맹세하게 한 것이다.
그리하여 틴다레오스는 부자인 메넬라오스에게 헬레네를 결혼시켰고, 오디세우스는 그 후 헬레네의 사촌 페넬로페와 결혼한다.

그리스의 대부분의 영웅들은 자신들이 한 맹세 때문에 아가멤논의 소집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타케의 왕 오디세우스는 아내 페넬로페와 아들 텔레마코스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므로, 겨우 한 여자 문제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거나 참여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미친 척 위장을 하였지만 결국 들통이 나서 참가하게 된다. 이 결정으로 인해 그는 20년간의 지루한 전쟁과 방랑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겨우 귀향할 수 있었다.

한편 당시 구혼자는 아니었지만 그리스군의 가장 뛰어난 장수였던 아킬레우스 역시 어머니 테티스의 배려에 따라 전쟁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하고 숨어 있었다. 그러나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오디세우스의 꾀에 발각되어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결국에는 아킬레스건에 파리스의 화살을 맞아 영원히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이렇게 시작된 트로이전쟁은 올림포스의 신들마저 편을 나누어 참여하게 되었다.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드’는 10년간의 트로이 전쟁 중 마지막 해의 이야기를 노래한 것이며, 호메로스의 또 다른 서사시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10년간에 걸친 귀향 과정을 그린 해상 표류 및 모험의 이야기이다. 

 

<트로이목마>

이와 같이 찬란한 문명을 이룩했던 트로이의 멸망과 함께 무수히 많은 영웅들과 백성들을 죽음과 도탄에 이르게 한 트로이전쟁은 일견 여신들의 어쭙잖은 미모 다툼에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파리스에게 주어진 선택의 기회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만약 파리스가 아프로디테의 제안인 '미인'을 거부하고 헤라나 아테나에게 황금사과를 주었다면 트로이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을까?

아프로디테의 ‘미인’은 겨우 얼굴 가죽 한 꺼풀이 창출하는 가치에 불과하고 한 개인의 얄팍한 탐욕을 짧은 기간 충족시켜줄 뿐이며, 타인으로부터 탈취하여 얻게 되면 피할 수 없는 큰 갈등의 원인이 된다. 헤라가 제시한 부와 권력은 구성원들에게 일시 풍요를 안겨줄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소수에게 편중되어 탐욕과 부패 그리고 분쟁과 파멸로 귀결될 수 있다.

아테나는 ‘지혜’와 ‘전쟁의 승리’라는 가치를 제시하였었다.
‘지혜’는 개인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불멸의 고귀한 지적 가치이며, ‘전쟁의 승리’는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자기 구성원들의 안위를 보장할 수 있는 기본적인 집단의 생존 가치이다.
이들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누구도 해하지 않으면서 스스로의 번영을 지속하는 길이다.
파리스가 아테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트로이의 번영을 중단되지 않았을 것이다.

이렇듯 신화는 인간들에게 가치의 선택 기준에 관련하여 가르침을 주고자 한 것이다.
현대의 경영자들은 하루에도 몇 번씩 파리스에게 나타난 세 여신들처럼 선택의 기로에 선다.
그들이 올곧게 아테나의 가치를 받아들였다면 아마도 그 기업은 지혜 덩어리인 특허 포트폴리오로 잘 무장되어 기술 전쟁에서 위태롭지 않게 당당히 처신하여 지속적 발전을 누리는 모습을 가질 것임에 틀림이 없다.

지속가능한 번영을 바라는가?

아테나의 가치를 기꺼이 영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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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천하의 어려운 일은 필시 쉬운 일로부터 비롯되고, 천하의 대업은 필시 하잖은 일에서 시작된다(天下難事 必作於易 天下大事 必作於細)"(도덕경 63장)고 하였다.

그러니 쉬운 것을 가벼이 여기다가 곤경에 빠질 수 있고, 사소한 작은 일을 놓쳐 큰 일을 망칠 수 있으니, 잘 살피지 않을 수 없다.

1986년 1월 28일에 발사된 우주왕복선 챌린저호는 발사된 지 73초 만에 공중 폭파하여 탑승자 7명 전원과 함께 공중분해되었다. 
그 폭파의 원인은 0.28인치짜리 O링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발사 하루 전날, 챌린저호 부품을 생산했던 업체 기술자들이 나사 측에 발사 연기를 요청했다. 보조 로켓에 적용된 O링이 저온에서 탄성이 급격히 저하하였는데, 발사 당일의 예상 온도가 영하 7도였던 것이다. 나사는 그 요청을 듣고 잠시 간부회의를 하였지만 발사 강행을 결정했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트로이전쟁은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에리스가 던진 사과 한 개 때문에 시작되었다. 사과 하나로 시작된 전쟁은 10년간 트로이와 그리스 간의 처절한 전쟁을 치루고 마침내 트로이는 멸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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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나라의 술이 싱거워 한단이 포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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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utis0me/22300737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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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기아스 Gorgias (기원전 485?~376)는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의 레온티니 Leontini에서 태어났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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