學而/토피카
알면 좋아하고 좋아하면 보이며 보면 마음에 담고 마음에 담으면 삶이 되나니
변리사 허성원
2025. 5. 27. 09:13
알면 좋아하고, 좋아하면 보이며,
보면 마음에 담고, 마음에 담으면 삶이 되나니
알면 참으로 좋아하게 되고,
좋아하면 참으로 보게 되며,
보면 그것을 마음에 품게 되니
그저 마음에 품기만 하지 않는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畜之而非徒畜也"
_ 조선 후기 유학자 유한준(柳漢俊, 1732~1811)의 글
이 문장은 유한준의 문집인 『유한준집(柳漢俊集)』 권7 「답이재서(答彛齋書)」에 나온다.
공자의 논어(論語)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아는 자는 좋아하는 자만 못하고, 좋아하는 자는 즐기는 자만 못하다)"라는 구절을 바탕으로, 유한준이 자신의 사유를 덧붙여 설명한 것이다.
- 알고 나면 단순히 아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사랑하게 되며,
- 사랑하게 되면 참으로 보게 되어 더 깊이 이해하며,
- 참으로 보게 되면 그 가치를 마음에 품어 간직하되,
- 단순히 마음에 간직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삼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 문구를 이렇게 풀어 쓸 수 있겠다.
알면 좋아하고
좋아하면 보이며
보면 마음에 담고
마음에 담으면 삶이 되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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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이 서화수집가 석농(石農) 김광국(金光國)의 화첩 ‘석농화원(石農畵苑)’ 발문에도 썼다고 한다.
그렇다면, 기사에서와 같이 달리 번역될 필요가 있다.
‘알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면 참되게 보게 되고,
볼 줄 알게 되면 모으게 되니
그것은 그저 모으기만 한 것은 아니다.
(知則爲眞愛 愛則爲眞看 看則蓄之而非徒蓄也)
"조선 최고의 서화수집가 석농(石農) 김광국(1727~97?)을 칭송하며 유한준(1732~1811)이 쓴 『석농화원(石農畵苑)』 발문의 한 부분이다.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아는 만큼 보인다”고 살짝 비틀어 유명해진 문장이다."
_ [출처: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