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비지책(檢轡持筴)
수레를 밀 것인가?
검비지책(檢轡持筴)할 것인가?
조보(造父)가 김을 매고 있을 때
한 부자가 수레를 타고 지나가는데, 말이 무엇에 놀라 움직이질 않는다.
아들이 수레에서 내려 말을 끌고
아비가 수레를 밀면서
조보에게 수레 미는 것을 도와달라 청하였다.
그래서 조보는 도구를 거두어 물리고 수레에 올라타서
그 아들이 수레에 오르도록 도와준 후
고삐를 당기고 회초리를 들었는데(검비지책 檢轡持筴),
미처 사용하지도 않았음에도 말은 달려 나갔다.
만일 조보가 말을 다룰 능력이 없었다면
비록 온 힘을 다해 그들을 도와 수레를 밀었다 하더라도
말을 움직이게 하지는 못하였을 것이다.
이처럼 몸을 편히 하며 수레에 올라타 사람들에게 덕을 베풀 수 있었던 것은 말을 다루는 기술이 있어서이다. 고로
나라는 군주의 수레이고,
권세(勢)는 군주의 말이니,
그것을 다루는 기술(術)이 없으면
아무리 몸으로 애를 쓰더라도 나라의 어지러움을 면할 수 없다.
다루는 기술(術)이 있어야 몸은
그것을 편안히 즐길 수 있는 곳에 처하게 되며,
제왕의 공덕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造父方耨, 得有子父乘車過者, 馬驚而不行, 其子下車牽馬, 父子推車, 請造父助我推車 造父因收器, 輟而寄載之, 援其子之乘, 乃始檢轡持筴, 未之用也, 而馬轡驚矣. 使造父而不能御, 雖盡力勞身助之推車, 馬猶不肯行也. 今使身佚, 且寄載 有德於人者 有術而御之也. 故國者, 君之車也 勢者, 君之馬也。無術以御之, 身雖勞, 猶不免亂 有術以御之, 身處佚樂之地 又致帝王之功也 _ 韓非子 外儲說 右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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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아닌 손발이 바쁜 자는 리더가 될 수 없다.
바쁜 자는 결코 지혜로울 수 없고
지혜로운 자는 결코 바쁘지 않다.
_ 임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