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북철(南轅北轍)
남원북철(南轅北轍)
전국시대 위(魏)나라 왕이 조(趙)나라의 도읍 한단(邯鄲)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때마침 여행을 하고 있던 신하 계량(季梁)이 이 소식을 듣고 급히 돌아왔다. 그는 왕에게, “저는 길에서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그는 남방의 초나라를 향해 가고 있다고 하면서 북쪽을 향해 마차를 몰아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초나라로 간다면서 북쪽으로 가는 까닭이 무엇입니까?’라고 묻자, 그는‘이 말은 아주 잘 달립니다’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말이 잘 달려도 이쪽은 초나라로 가는 길이 아닙니다’라고 하자, 그 사람은 ‘나는 돈을 넉넉히 가지고 있고, 마부가 마차를 모는 기술은 훌륭합니다’라고 엉뚱한 대답을 하였습니다. 왕께서도 생각해 보십시오. 그 사람의 행동은 초나라와 더욱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하고 말하였다.
계랑은 말을 잠시 멈추었다가 다시 말하였다. “왕께서는 항상 패왕(覇王)이 되어 천하가 복속하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왕께서는 나라가 조금 큰 것만을 믿고 한단을 공격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왕의 영토와 명성은 떨칠 수 있을지라도 왕의 목표로부터 멀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만난 사람처럼 마음은 초나라로 간다고 하면서 몸은 마차를 북쪽으로 몰고 가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魏王欲攻邯鄲,季梁聞之,中道而反,衣焦不申,頭塵不去,往見王曰:「今者臣來,見人於大行,方北面而持其駕,告臣曰:『我欲之楚。』臣曰:『君之楚,將奚為北面?』曰:『吾馬良。』臣曰:『馬雖良,此非楚之路也。』曰:『吾用多。』臣曰:『用雖多,此非楚之路也。』曰:『吾御者善。』『此數者愈善,而離楚愈遠耳。』今王動欲成霸王,舉欲信於天下。恃王國之大,兵之精銳,而攻邯鄲,以廣地尊名,王之動愈數,而離王愈遠耳。猶至楚而北行也。」_ 백거이(白居易)의 신악부(新樂府)